옛부터 우리 선조님께서는 명문거족(名門巨族)으로 살아오시면서 우리에게 엄격하고도 자랑스러운 의례법도(儀禮法道)를 유산으로
물려주셨습니다. 그러나 다시없이 소중하지만 번거롭기도 하여 갖가지 폐단을 자초하기도 하고 일부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기도 하였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는 정신문명의 정화(精華)를 비롯했던 정신문화를 망각한데 기인함이라 하겠습니다.
고도로 발전되어가는 문명사회에 반하여 날로 해이(解弛)해져가는 숭조돈종(崇祖敦宗)의 정의는 우리의 심금을 울려주는 바 적지 않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개척하는데 과거를 연구해야하며, 자손을 교양(敎養)하는데 선조의 사적(事蹟)을 소홀히 여길 수 없습니다.
혹자(或者)는 전통을 찾는 것은 보수적이고 퇴영적(退嬰的)이며, 시대조류에 역행한다는 견해로 가치관을 경시할지 모르나 사회의 문물은
항시 시간의 연면성(連綿性)이 따르기 때문에 전래(傳來)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요즘 시대는 개방화, 도시화, 다원화, 물질만능의 풍조가 만연하는 가운데 대가족 제도는 분해되고 인륜도덕은 황폐되었고 전통문화는 실종되어
가는 변화의 조류를 막고 있는 마지막 보류요 방파제가 있으니 이는 곧 문중이요, 종친회요, 숭조효친(崇祖孝親)의 이념이 아닌 가 생각해봅니다.
존경하는 해남윤씨 종원 여러분!
해남윤씨의 도선산 아래 영모당과 덕정동 추원당은 2022년 11월 25일 국가문화재 보물로 지정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우리 선조님께서는 충과 효를 숭상하고 주민의 구휼에 앞장섰으며, 문장과 절행은 물론, 국문학의 대가(大家)이신 고산 윤선도 선조님과 공재
윤두서 공의 자화상(自畵像)은 국보 제240호로 지정되어 해남윤씨의 위상을 드높인 선조님이라 자부합니다.
그리고 을묘왜변,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 전투에서 참전하여 목숨을 바쳐가며 나라를 위해 혁혁한 전공을 세운 38분의 우리 해남윤씨
선조님의 충절과 애국정신을 가슴 깊이 간직하여야 하겠습니다.
우리 해남윤씨의 종훈은 모선숭조(慕先崇祖), 화친경종(和親敬宗), 진성봉사(盡誠奉祀), 청백위덕(淸白爲德) 입니다.
시대사조가 다양화 되고 급속도로 변하여 윤리강상(倫理綱常)의 퇴화와 핵가족화 현상으로 효 사상이 박약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든 외래사조(外來思潮)를 선현들의 정신유산과 밀접하게 상관 지으면서 새롭고 정당한 민족정통의 문물과 근세의 문예를 확립하는
일은 오늘에 사는 우리들의 관심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전통문화를 살리고 이어 예의범절을 잊지말고 그릇된 것은 버리고 좋은 전통은 꼭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 뿌리가 깊으면 가지와 잎이 무성하듯이, 선조의 영혼과 조상의 크나큰 공덕으로 우리 제족은 전국 17,000여 가구에 55,000여명의 종원이
각 분야에서 사회에 기여하며 모범되게 생활하고 있고, 글의 수식과 내용이 서로 잘 갖추어져 있는 종원이 많음은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끝으로 우리 해남윤씨 모든 종원께서 관심과 돈목하신다면 모든 일들이 만사형통하여 소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으며 가정에 화평과
후손들에게 번영 있기를 기원합니다.
2022. 12.04.